Aug 5, 2012

길거리엔 원숭이들이 가득하고 그 다음엔 호랑이가 그 다음엔 호랑이머리에 닭의 몸이.
더러운 눈이 쌓인 좁은 내리막길에 강아지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조심 내려가
냉장고의 하얀 형광등 불빛만이 새어나오는 건물 일층에 세 명이 앉아 있고
다섯 명의 친구들을 마주치고,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하고
마침내 나는 전화 한 통을 걸고
그리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뜨거운 오후 거리를 걷다가
조용히 눈물 짓는 너를 보고 나도 슬퍼하고.
세기말적 세팅에 세상따위는 어찌되건 일상에 임하는 등장인물
이상한꿈 더워서그런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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